한옥 정원에서 손을 맞잡은 신랑과 신부

관계를 바꾸는 것은 상대를 바라보는 눈입니다 — 김한수 대표코치의 결혼 축사

핵심 요약
참나코칭을 받은 두 사람이 부부가 되던 날, 김한수 대표코치는 결혼식 축사를 맡았습니다. 결혼을 비롯한 모든 인간관계의 성패는 상대를 어떤 눈으로 바라보느냐에 달려 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몸의 눈, 마음의 눈, 존재를 보는 눈. 부부뿐 아니라 가족과 직장 관계에도 적용할 수 있는 축사를 옮깁니다.

참나코칭에서 함께 공부하던 예비 신랑과 신부가 결혼식에서도 참나의 지혜가 울려 퍼지기를 바란다며 축사를 부탁해 왔습니다. 아래는 그날의 축사를 글로 다듬은 것입니다.

상대를 어떤 눈으로 바라보는가

안녕하세요. 참나코칭센터 김한수입니다. 오늘 이 뜻깊은 자리에서 두 사람을 축복할 수 있어 기쁩니다.

결혼은 불완전한 두 사람이 서로 기대어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일로 흔히 이야기됩니다. 저는 결혼을 완전한 존재가 완전한 존재를 만나 조화롭게 살아가는 일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결혼 생활을 비롯한 모든 인간관계의 성패는 내가 상대를 어떤 눈으로 바라보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예로부터 지혜로운 이들은 사람을 바라보는 눈을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가르쳤습니다. 몸을 보는 눈, 마음을 보는 눈, 그리고 존재를 보는 눈입니다.

몸을 보는 눈

유학 시절, 사람의 몸값을 화학 성분으로 계산한 오래된 자료를 본 적이 있습니다. 몸의 대부분은 물이고, 나머지 성분을 다 합쳐도 물질로서의 가치는 몇천 원에 불과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상대를 몸으로만 바라본다면 오늘 이 결혼식은 몇천 원짜리 신랑과 몇천 원짜리 신부가 만나는 자리가 됩니다. 여러분, 이런 가치를 받아들일 수 있으시겠습니까? 몸을 보는 눈만으로는 사람의 진짜 가치를 볼 수 없습니다.

마음을 보는 눈

다음은 마음을 보는 눈입니다. “울 밑에 선 봉선화야 네 모양이 처량하다”로 시작하는 노래를 아실 겁니다. 나라를 잃은 서러움을 봉선화에 빗대어 부른 노래입니다. 봉선화가 정말 처량했을까요, 아니면 바라보는 마음이 처량했을까요?

같은 봉선화를 두고 사랑에 빠진 설렘을 노래한 대중가요도 있습니다. 봉선화의 모양은 그대로인데 바라보는 마음에 따라 느낌은 하늘과 땅만큼 달라집니다.

내가 보는 세상은 내 마음이 비춘 것입니다. 마음이 무거운 날에는 온 세상이 무겁게 보이고, 사랑에 빠진 날에는 온 세상이 아름답게 보입니다. 그런데 마음은 상황에 따라 쉴 새 없이 바뀝니다. 좋을 때는 천국 같다가 불편할 때는 지옥 같습니다. 이렇게 오르내리는 마음의 눈만으로 부부 관계를 오래 평화롭게 지켜가기는 어렵습니다.

존재를 보는 눈

마지막은 상대를 완전한 존재로 바라보는 눈입니다. 조선을 세운 이성계와 무학대사의 일화가 있습니다. 이성계가 농담으로 “대사의 모습이 돼지처럼 보입니다”라고 하자 무학대사는 “제 눈에는 전하가 부처님으로 보입니다”라고 답했습니다. 이성계가 재미가 없다며 다시 농을 걸자 무학대사가 웃으며 말했습니다.

“돼지의 눈에는 돼지가 보이고, 부처의 눈에는 부처가 보이는 법이지요.”

상대를 완전하게 본다는 것은 나 자신이 완전해진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 완전함은 이미 우리 안에 있습니다. 쉽게 흔들리는 임시적인 마음들을 덜어내면 본래의 완전한 나는 저절로 드러납니다. 큰 바위 얼굴을 바라보던 소년이 그 얼굴을 닮아 갔듯이, 내 안의 완전함을 인정하고 꾸준히 바라보면 나는 그것이 됩니다.

오늘 두 사람이 서로를 완전한 존재로 바라보며 살아가기를, 그 눈으로 가정과 직장과 이웃에 행복의 향기를 퍼뜨리기를 바랍니다. 이 자리에 오신 모든 분께도 내 안의 완전함을 다시 만나는 날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오늘 내 관계에 적용해 보기

축사의 내용을 일상의 관계에 옮겨 보면 이렇습니다.

  1. 요즘 가장 자주 부딪히는 사람을 한 명 떠올려 보세요.
  2. 나는 그 사람을 주로 어떤 눈으로 보고 있나요? 겉모습과 조건으로, 그날의 기분으로, 아니면 한 존재로 보고 있나요?
  3. 그 사람에 대한 판단이 떠오를 때, 그 판단이 내 마음의 상태를 비추고 있지는 않은지 잠시 살펴보세요.

관계가 반복해서 힘들다면 상대를 바꾸려 애쓰기 전에 내가 바라보는 눈을 먼저 돌아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관계의 어려움이 오래되어 일상이 흔들릴 정도라면 혼자 견디지 말고 전문가와 함께 살펴보시기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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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한수 대표코치
참나코칭센터 대표코치, 스피릿 컨설팅(주) 대표. 한국 최초로 심층정서코칭을 개발했고, 기업·공공기관·병원·프로스포츠 구단에서 리더십과 멘탈코칭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강의해 왔습니다. 참나코칭센터는 대한민국명가명품대상을 7년 연속(2017~2023) 수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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