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요약
대표와 경영진이 모두 참석한 자리에서 20분 가까이 보고해야 했습니다. 예전 같으면 대기하는 순간부터 ‘말이 막히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이 먼저 올라왔을 자리입니다. 그런데 그날은 마음이 편안했고, 하고 싶은 말을 다 했고, 질문에도 자신 있게 답했습니다. 오랜 발표불안 속에서 처음으로 ‘편안하게 말하는 나’를 경험한 날, 그 변화가 무엇을 뜻하는지 코치와 함께 살펴본 기록입니다.
이 글은 실제 코칭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내담자의 정보 보호를 위해 일부 표현과 상황은 익명화했습니다.
회의실 밖에서 예상했던 긴장
이번 코칭에서 제일 먼저 꺼내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다. 대표님과 경영진이 참석한 중요한 회의를 무사히 끝냈다는 이야기였다. 예전처럼 겨우 버티고 나온 것도 아니었다.
혼자 20분 정도 발표해야 하는 자리였다. 회의실 밖에서 기다릴 때만 해도 어느 정도 긴장할 거라고 예상했다. 그런데 들어가서 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자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졌다. 심장이 뛰는 것도 느껴졌다. 그런데 예전처럼 긴장에 휩쓸리는 느낌이 아니었다. 모든 것을 편안하게 알아차리고 있는 느낌에 가까웠다.
내가 한 말이 기억나는 회의
질문을 받으면 답했고, 내가 해야 할 이야기를 했다.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았고 다음 이야기도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한 20분 남짓 그렇게 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어서 제가 하고 싶은 얘기 다 하고 나왔습니다.”
코치가 웃으며 말했다. “아주 시원하셨겠어요.”
“예. 정말 기분이 좋았어요. 끝나고 나와서 마음이 이렇게 편안하고, 기쁨에 벅차오르는 느낌도 들었거든요.”
더 놀라운 일도 있었다. 그날 내가 했던 말들이 생생하게 기억났다. 예전에는 긴장을 너무 많이 하면 회의가 끝난 뒤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 떠오르지 않았다. 상대가 한 말은 기억나는데 정작 내 말은 기억나지 않아서, 중요한 회의에는 녹음기를 가져간 적도 있었다. 이번에는 어떤 말을 떠올렸는지, 어떻게 풀어냈는지, 어휘를 어떻게 바꿨는지까지 다 기억이 났다.
“스킬이 문제가 아닌 거예요”
코치는 그 지점을 짚었다.
“그러니까 실질적으로 스킬이 문제가 아닌 거예요. 내가 가장 편안하고 마음에 걸림이 없을 때 그렇게 말하는 경험이 한 번이라도 있다면, 자기 안에는 그 능력이 있는 거거든요.”
그동안 나는 말을 잘하기 위해 스피치 기술을 찾았다. 호흡도 연습했고 같은 말을 반복해 보기도 했다. 코치의 설명은 달랐다. 가족과 이야기할 때나 편한 사람과 대화할 때 말은 자연스럽게 나온다. 그 능력이 없어졌다가 갑자기 생기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사람 앞에서 마음이 불편해질 때 이미 가진 능력이 나오지 못했을 뿐이다.
“내 안에 있는 에너지나 평안함이 어디 다른 데로 간 게 아니라 내 안에 있는데, 불편한 상황에서도 그것이 자연스럽게 나오면 되는 거예요.”
지난번 마스크를 쓰고 편안하게 발표했던 날이 떠올랐다. 마스크 덕분이었다기보다 마음의 걸림이 줄어들어 원래 가진 능력이 나왔던 것일 수도 있었다.
코치는 이번 경험을 ‘한 번의 행운’으로 여기지 말라고 했다. 그렇다고 다음에도 반드시 이렇게 해야 한다고 기대할 필요도 없다고 했다. 그 상태를 다시 만들어내려고 애쓰는 순간 그것이 또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직책 앞에서 작아지지 않기
이전 코칭에서 들었던 ‘역할 연기’라는 말이 다시 생각났다. 회사에서 나는 팀장 역할을 하고 상대는 대표나 임원 역할을 한다. 역할은 중요하고 책임도 다해야 한다. 그래도 그 역할 때문에 내가 작아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상대가 대표든 후배든 내 마음이 그 사람의 직책에 따라 흔들리지 않는 것이었다. 실수를 해도 그것 하나로 지금까지 살아온 내 삶 전체가 무너지지는 않는다. 그렇게 생각하기 시작하면서 마음이 솔직히 많이 편안해졌다.
애쓰지 않았는데 더 좋았던 날
몇십 년 동안 나는 중요한 자리에서 편안하게 말하는 것을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했다. 이번에는 대수롭지 않게 해냈다. 잘하려고 애쓴 것도, 말 잘하는 스킬을 적용한 것도 아니었다. 마음의 걸림이 줄어들자 원래 가진 능력이 자연스럽게 나왔다.
무언가를 더 하려고 하지 않았는데 더 좋은 결과가 나왔다. 코치가 말한 “스킬의 문제가 아니다”라는 뜻을 조금 알 것 같았다. 그날 나는 말을 잘한 것보다 더 중요한 경험을 했다. 중요한 발표 자리에서도 애쓰지 않고, 원래 그랬던 것처럼 편안하게 말하는 경험이었다.

자주 묻는 질문
발표불안은 스피치 기술로 나아지지 않나요?
스피치 기술은 분명 도움이 됩니다. 다만 편한 자리에서는 말을 잘하는데 중요한 자리에서만 무너진다면, 기술보다 그 자리에서 일어나는 마음의 걸림을 먼저 살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한 번 잘된 경험을 다음에도 똑같이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그 상태를 다시 만들려고 애쓰면 그것이 새로운 부담이 되기 쉽습니다. 잘된 경험은 ‘내 안에 이미 그 능력이 있다’는 증거로 기억하고 다음 자리에서는 결과보다 지금 일어나는 긴장을 알아차리는 데 마음을 두는 편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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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한수 대표코치
참나코칭센터 대표코치, 스피릿 컨설팅(주) 대표. 한국 최초로 심층정서코칭을 개발했고, 기업·공공기관·병원·프로스포츠 구단에서 리더십과 멘탈코칭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강의해 왔습니다. 참나코칭센터는 대한민국명가명품대상을 7년 연속(2017~2023) 수상했습니다.
해도 해도 안 될 때, 참나코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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