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요약
말더듬과 발표불안으로 오래 힘들어한 내담자는 첫 코칭에서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왔다”고 말했습니다. 스피치 학원, 심리치료, 병원, 자기암시, 발표 연습까지 해 보았지만 중요한 발표를 앞두면 다시 무너졌습니다. 김한수 대표코치가 첫 회기에서 먼저 본 것은 말더듬 증상보다 반복된 실패와 자기비난 속에서 지쳐 온 마음이었습니다. 왜 말하는 기술보다 그 마음의 구조를 먼저 살폈는지 코치의 시선으로 전합니다.
ⓒ 참나코칭센터 김한수 대표코치
오랫동안 지쳐 온 마음
그분이 처음 내 앞에 앉았을 때 내가 먼저 본 것은 오랫동안 지쳐 온 마음이었다. 이분은 아무것도 하지 않은 사람이 아니었다. 스피치 학원, 심리치료, 병원, 자기암시, 발표 연습까지 이미 여러 방법을 시도했다. 그런데도 중요한 순간, 특히 자기 발표 순서가 바로 앞에 다가오면 마음이 다시 무너졌다.
이런 분 앞에서 코치가 가장 조심해야 할 일은 또 하나의 기술을 급하게 건네는 것이다. “천천히 말해 보세요”, “호흡을 조절하세요”, “자신감을 가지세요”. 이미 수없이 들었거나 스스로 해 본 말일 가능성이 높다. 그 방법들이 쓸모없다는 뜻은 아니다. 이분이 겪는 어려움의 뿌리가 그보다 깊은 곳에 있었을 뿐이다.

말을 못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첫 회기에서 내가 본 핵심은 이것이었다. 이 사람은 말을 못하는 사람이 아니다. 중요한 순간에 잘할 수 있다는 믿음의 구조가 무너지는 사람이다.
평소 대화는 괜찮다. 후배들과의 회의도 문제없고 익숙한 업무 설명도 할 수 있다. 그런데 발표나 보고처럼 평가받는 자리, 특히 ‘이제 곧 내 차례다’라고 느끼는 순간 과거의 실패 기억과 수치심, 두려움이 한꺼번에 올라온다. 몸은 실제로 위험이 닥친 것처럼 반응한다. 심장이 뛰고 얼굴이 달아오르고 목이 막힌다. 자신감은 순식간에 사라진다.
계란과 바위
그래서 나는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는 표현을 썼다. “나는 할 수 있다”는 자기암시는 계란과 같다. 오랫동안 쌓인 실패 기억과 불안, 수치심, 몸에 밴 반응은 바위처럼 단단하다. 계란이 나쁘다는 말이 아니다. 오래된 정서의 힘이 너무 강할 때 순간적인 긍정의 말만으로는 결정적인 순간을 넘기 어렵다는 뜻이다.
내가 이분에게 전하고 싶었던 첫 메시지는 분명했다.
“의지가 약해서 그런 것이 아닙니다. 노력이 부족해서도 아닙니다. 지금까지 문제를 다뤄 온 마음의 층보다 더 깊은 층을 봐야 합니다.”

첫 번째 전략, 자기비난의 고리를 느슨하게
말더듬이나 발표불안을 오래 겪은 분들은 대개 자신을 탓한다. “왜 나는 이 정도도 못하지?”, “남들은 다 하는데 왜 나만 이러지?”, “왜 꼭 중요한 순간에 안 되지?”
자기비난은 증상의 반복을 오히려 강하게 만든다. 불안을 부끄러워하고, 부끄러움 때문에 더 긴장하고, 긴장 때문에 더 막힌다. 그 경험은 다시 다음 발표의 불안을 키운다.
그래서 첫 번째 전략은 말더듬을 바로 고치는 것이 아니었다. 먼저 자기비난의 고리를 느슨하게 하는 것이었다. 지금까지의 노력을 인정하고 그 노력이 왜 중요한 순간에는 충분히 작동하지 않았는지 이해하도록 도왔다. ‘나는 안 되는 사람’이라는 결론에서 ‘내가 다뤄야 할 층이 달랐구나’로 옮겨 가는 순간 변화의 문이 열린다.
두 번째 전략, 긍정과 부정을 모두 생각으로
두 번째 전략은 긍정적인 생각과 부정적인 생각을 모두 ‘생각’으로 보게 하는 것이었다. “나는 할 수 있다”도 생각이고 “또 막히면 어떡하지”도 생각이다. 하나는 좋은 생각, 하나는 나쁜 생각처럼 보이지만 둘 다 마음에 나타난 내용이다. 참나코칭에서 중요한 것은 어떤 생각을 더 강하게 믿느냐보다 그 생각들을 알고 있는 더 깊은 자리로 돌아오는 것이다.
불안이 올라오는 것을 아는 자리. 심장이 뛰는 것을 아는 자리. 목이 막히는 느낌을 아는 자리. “이번에도 안 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을 알아차리는 자리. 그 자리는 어떤 반응이 일어나도 무너지지 않는다.
이분에게 필요한 것은 불안을 억지로 없애는 기술이 아니었다. 불안을 적으로 만들지 않고 그것이 오래된 기억과 몸에 밴 반응이라는 것을 알아차리는 힘이었다. 문제는 불안이 올라오는 것보다 그 불안을 곧바로 ‘나’라고 믿어 버리는 데 있었다.
“불안이 올라오고 있구나.” “몸이 긴장하고 있구나.” “예전 반응이 다시 작동하고 있구나.” 이렇게 볼 수 있을 때 그 반응과 나 사이에 작은 틈이 생긴다. 그 틈에서 변화가 시작된다.
세 번째 전략, 절박함을 가능성으로
세 번째 전략은 이분의 절박함을 가능성으로 보는 것이었다. 그는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왔다”고 했다. 나는 그 말을 절망으로만 듣지 않았다. 오래된 방식으로는 더 이상 살고 싶지 않다는 선언으로 들었다.
여러 방법을 거치며 기존 방식의 한계를 몸으로 알게 된 사람은 표면적인 처방에 머물고 싶어 하지 않는다. 이분은 참나코칭의 블로그와 유튜브를 꾸준히 보며 이미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지친 마음 속에는 포기만 있지 않았다. 진짜 변화를 향한 마지막 불씨가 남아 있었다.

첫 진단코칭에서 내가 의도한 것은 증상을 당장 없애는 일이 아니었다. 문제를 보는 관점을 바꾸는 것, ‘나는 평생 이럴 수밖에 없다’는 절망에서 ‘이 문제는 다른 차원에서 다룰 수 있다’는 가능성으로 옮겨 가게 하는 것이었다.
그가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말했을 때 나는 그 안에서 새로운 시작을 보았다. 다음 글에서는 그가 발표 직전 실제로 무엇을 두려워했는지, 그 두려움이 어떻게 말막힘으로 이어졌는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자주 묻는 질문
스피치 학원이나 발표 연습을 해도 달라지지 않았다면 다른 방법이 있을까요?
연습은 분명 도움이 됩니다. 다만 평소에는 괜찮다가 평가받는 순간에만 무너진다면 기술보다 그 순간 올라오는 기억과 감정, 자기비난을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참나코칭은 첫 회기에서 그 마음의 구조부터 함께 봅니다.
첫 코칭에서는 무엇을 하나요?
증상을 당장 없애기보다 지금까지의 경험과 노력을 듣고 어려움이 반복되는 구조를 함께 살펴봅니다. 어떤 순서로 진행되는지는 ‘심층정서코칭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글에서 자세히 안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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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한수 대표코치
참나코칭센터 대표코치, 스피릿 컨설팅(주) 대표. 한국 최초로 심층정서코칭을 개발했고, 기업·공공기관·병원·프로스포츠 구단에서 리더십과 멘탈코칭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강의해 왔습니다. 참나코칭센터는 대한민국명가명품대상을 7년 연속(2017~2023) 수상했습니다.
해도 해도 안 될 때, 참나코칭
지금 겪고 있는 어려움을 남겨 주시면 일정을 조율해 전문 코치가 연락드립니다. 대면 코칭은 2호선 선릉역 인근에서, 화상 코칭은 Zoom으로 진행합니다.
전화 문의 02-557-8580
참나코칭센터는 의료기관이 아니며, 진단이나 약물 치료가 필요한 경우 전문의 상담을 함께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