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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갈등을 해결하는 지혜 - 김필수의 셀프 에너자이징 2017-11-08 17:04:18
대표이미지 사랑.jpg (file size 77KB)

갈등을 해결하는 지혜 – 김필수의 마음 리셋

출처: http://9wallpapershd.com/cute-baby-girls-widescreen-hd-pictures/

 

“으앙, 내 안경, 내 안경 어디 갔어?”

6살 예진이가 거실 바닥에 데굴데굴 구르며 울어댔다. 가족이 다 함께 에버랜드에 놀러 가기로 한 날이라

아침 일찍 채비를 마치고 막 나가려는데, 울며불며 떼를 쓰는 것이다.

이 녀석이 평소에 안 하던 행동이라 나도 웬일인가 싶었다.

‘그런데, 안경이라니? 이게 무슨 소리지?’

안경을 쓰지 않는 아이가 안경을 달라고 생떼를 쓰는 것도 그렇지만,

도대체 어떤 안경이길래 이렇게까지 안달을 하는 것인지 언뜻 이해가 가지 않았다.

하지만, 사람이 많이 몰리는 놀이공원에 가서 하루 종일 줄만 서다가 돌아오지 않으려면 일단 아이를 달래서 빨리 출발해야 했다.

 

“예진아, 아빠가 에버랜드에 가서 더 예쁜 안경 사줄 테니까, 빨리 자동차 타고 가자.”

“으앙, 싫어! 그 안경, 어제 산 그 안경 찾아달란 말이야!”

아이는 막무가내였다. 아내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전날 쇼핑을 하러 갔다가 플라스틱 장난감 안경을 사달라고 해서 사주었는데, 왜 저렇게까지 그 안경에 집착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아이는 울음을 그치지 않고… 시간은 가고… 내 인내심은 점점 한계에 도달하고 있었다.

달래고 달래도 자기 고집만 부리는 아이를 이대로 둘 수는 없었다.

교육적인 면에서 생각하더라도 이런 경우는 야단을 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 도대체 왜 이래? 아빠가 안경 사준다고 했잖아. 엄마랑 동생도 아까부터 너 때문에 기다리고 있잖아.

지금 뭐 하는 거야? 그 안경이 그렇게 중요해?”

감정을 억제하려고 했지만, 내 목소리는 점점 더 커지고 있었다.

그러자 이번에는 예진이가 아예 목놓아 울기 시작했다.

“아앙! 엉엉엉…. 아빠한테 예뻐 보이고 싶었단 말이야. 엉엉엉….”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할 말을 잃었다.

 

그 당시 지방출장이 많았던 나는 집에 들어오는 날을 손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였다.

그리고 나머지 날들도 고객업체 담당자들이나 회사 직원들과 술을 마시고 늦게 들어오기 일쑤였다.

그러니 아이들 얼굴을 보는 날은 한 달 동안 다 합쳐도 며칠이 되지 않았다.

사실은 그날도 새벽까지 술을 마시고 들어온 상황이었다.

그런 아빠가 보고 싶었던 예진이는 가족들이 함께 에버랜드 가는 날만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6살 아이의 눈에는, 쇼핑센터에서 발견한 플라스틱 안경을 쓴 자신의 모습이 제일 예뻐 보였다.

그리고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아빠에게 자신의 가장 예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그 안경이 어디론가 사라진 것이다!

그렇게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해서 예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아빠에게 오히려 이렇게 혼이 나다니….

아무 말 하지 않아도, 예진이의 아픈 마음이 내게 전해져 왔다.

나도 모르게 눈가에 눈물이 고였다. 미안한 마음과 고마운 마음이 교차하며 마음이 복받쳤다.

 

나는 아이를 꼬옥 안아주었다.

“예진아, 아빠가 미안하다. 아빠가 예진이 마음을 너무 몰라줬구나. 그 안경을 낀 예진이의 모습이 정말 예뻤을 텐데…. 하지만 아빠 눈에는 언제나 예진이가 세상에서 가장 예쁘단다. 그리고 아빠는 예진이가 어떤 모습으로 있어도 언제나 예진이를 사랑해. 예진이가 이렇게 아빠를 사랑해 줘서 고마워.”

그날 우리 가족은 정말 기쁘고 행복한 하루를 함께 보냈다.

 

 

우리가 생활에서 경험하는 모든 갈등은 서로 다른 생각이 충돌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이는 부모의 말을 잘 들어야 해.’ 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부모가 ‘우리 아이는 부모의 말을 잘 안 들어.’ 라는 생각이 동시에 일어난다면 마음에 갈등이 생기고 불편한 감정이 일어난다.

조화되지 않는 두 가지 생각이 서로 충돌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이것은 직장에서도 마찬가지다. ‘나는 직장 상사에게 인정을 받고 싶어.’ 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은,

‘직장상사는 나를 인정해 주지 않아.’ 라는 생각이 일어날 때 갈등을 느낀다.

그리고 자기는 ‘이 일은 빨리 처리해야 돼.’ 라고 생각하는데,

함께 일하는 동료가 ‘그건 천천히 해도 돼.’ 라고 생각한다면 역시 갈등이 발생한다.

 

그러면 이렇게 수시로 발생하는 갈등상황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아니, 이런 갈등을 겪지 않고 살아가는 방법은 없을까?

 

 

뇌 기능과 마음의 심층구조를 연구하여 사람을 변화시키는 능력을 개발하는 NLP(Neuro-Linguistic Programming, 신경 언어 프로그래밍)에서 말하듯이 ‘모든 행동의 기저(基底)에는 긍정적인 의도가 있다.’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입히는 행동, 혹은 전혀 생각 없이 갈등을 일으키는 것처럼 보이는 행동조차도,

본래는 긍정적인 목적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앞에서 예진이가 했던 행동은, 행동 자체만 놓고 보면 누구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울면서 안경을 찾아달라고 떼를 쓰는 행동의 이면에는 ‘아빠에게 예쁘게 보이고 싶다.’ 는 긍정적인 의도가 숨어있었다. 이런 행동으로 촉발되는 갈등은, 그 긍정적인 의도를 바람직한 행동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만 하면 된다.

 

상대방의 행동을 비난하거나 비판하지 않고, 그 행동에 숨겨진 긍정적 의도를 파악하려면 먼저 상대방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 한다. ‘내가 아직 이 행동을 이해할 수는 없지만, 내가 신뢰하는 이 사람이 이런 행동을 하는 데는 무언가 선한 목적이 있을 거야.’ 라고 믿어야 그것이 무엇인지 발견해 낼 수 있는 것이다.

 

자기 생각을 강하게 주장하는 사람은 평생 갈등을 겪으며 살아갈 수밖에 없다.

단순한 하나의 주제에 대해서도 사람들 수만큼 다양한 생각들이 있게 마련이다.

그런데, 고정관념으로 굳어진 자기 생각만을 붙들고 있어서는 다른 생각과의 충돌에서 비롯되는 불편한 감정,

즉 갈등을 피할 수 없는 것이다.

 

 

오빠가 담배를 피우는 것을 몹시 못마땅하게 여기던 여동생이 있었다.

오빠가 방에서 담배를 피우기라도 하면 창문을 확 열어 환기를 시키면서,

“담배 좀 작작 피워. 그러다가 폐암 걸려 죽어.” 라고 잔소리를 했고, 눈에 띄는 대로 담배를 갖다 버리기도 했다.

마음이 너그러운 오빠는 그래도 빙그레 웃으며 “그래, 조금만 피다가 끊을 거야.” 라고만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오빠는 예기치 못한 사고로 이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여동생은 자신이 오빠에게 한 행동들이 떠올라 울고 또 울었다.

장례식을 치르고 며칠 뒤, 여동생은 담배 한 갑을 사 들고 오빠 묘지에 갔다.

담배 한 대에 불을 붙여 봉분 앞에 올려 놓으며 그녀는 생각했다.

 

‘사람들은 왜 그 사람이 살아있을 때 그가 원하는 것을 하도록 허락하지 못하는 것일까?’

 

 

 

그 이유는 간단하다.

무엇이 옳다는 자기의 생각을 단단하게 붙들고 있기 때문이다.

오빠가 살아있을 때, ‘담배를 피우는 것은 나쁜 거야.’ 라는 자기 생각을 버리고

오빠의 생각을 존중해 주었더라면 어땠을까? 오빠가 살았을 때의 갈등도, 죽고 나서의 후회도 없었을 것이다.

내 생각이 사라지면 다른 생각과 충돌할 일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갈등을 벗어나는 방법은, 자기 생각을 버리고 상대방의 생각을 전적으로 인정해 주는 것이다.

‘어떻게 항상 상대방의 생각만 옳다고 인정해 준단 말인가?

상대방의 생각이 잘못되었을 때는 바로잡아 주어야 하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일어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생각은 앞에서 살펴본 여동생의 경우와 똑같은 결과를 반복할 뿐이다.

 

우리가 갈등을 겪는 근본적인 이유는 제한된 자기 생각을 고집하기 때문이다.

내 생각이 언제나 옳은 것도 아니고, 언제나 나를 괴롭히는 것은 나의 생각일 뿐인데도 그 생각을 놓지 못한다.

그러므로 정말 갈등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자잘하고 옹졸한 자기 생각을 버리고 완전한 지혜를 구해야 한다.

 

 

 

위대한 성자들이 가르쳐온 참된 지혜는, 눈에 보이는 세상은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랑과 감사, 싱싱한 생명만이 영원한 실재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진짜 나의 본질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이 가르침을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생활 속에서 실천하면, 사소한 갈등에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다.

그리고 진리를 알면, 실재하지도 않는 현상을 개선하겠다고 고집스런 생각을 내서 갈등을 겪으며 살지 않는다.

자기 내면에 존재하는 완전한 사랑과 기쁨을 누리며 살 뿐이다.

 

이렇게 사는 사람은 자기 생각과 다르다고 해서 다툴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

상대방의 생각을 전적으로 인정해 주고 즐겁게 해주며, 갈등 없는 삶을 산다.

내 생각을 포기하고, 진짜 나의 본질인 사랑과 감사, 싱싱한 생명과 즐거움에 몰입하는 것이

갈등을 벗어나는 완전한 지혜다. 갈등은 나의 제한된 생각이 불러 일으킨 환상에 불과하고,

내 생각이 사라질 때 함께 사라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저자소개] 김필수 대표이사

– 스피릿 컨설팅(주) 대표이사 –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종교학과 졸업 – 저서「리셋! 눈부신 탄생」,「명상이 경쟁력이다」 – 삼성SDS 리더십 전문가,  중앙일보 CEO아카데미 교수 – 중앙경제 「HR Insight」 코칭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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